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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7 자소서를 본다. (1)
일상이야기 | Posted by 민창 2010.05.27 03:55

자소서를 본다.

일이 많았다. 별로 설명은 하고 싶지 않고.
어찌됐든간에 백수가 되었고 시대가 걱정하는 구직자가 되었고 어정쩡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러는 동안 '자기소개'라는 것을 많이 했다. 나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자랑하고 가끔은 거짓말도 조금 하고 마음에 들게 포장도 해보고. 그리고 글로 써 보았다. 그리고 수십번을 읽어 보았다. 처음 작성할 때, 제출을 하고 나서, 면접 전에, 면접 후에,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때, 한 단계씩 합격할 때, 그리고 조금전에도.

글쎄. 자소서만 보면, 아직은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기도 했고 적절한 자랑질에 낯 간지럽기도 했지만 그렇게 엉망으로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진 않았지만 자기 소개를 하면서 한숨이 나오지는 않았다. 나는 약간은 부끄러웠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다. 그것이 27살을 먹은 나의 모습이었다.

모든것이 진실은 아니었다. 모든것이 진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잘 잡지 못했던 나의 방향과 나의 생각과 나의 모습을 다시 그려보고 그것과 나를 비추어 보고. 글을 고치거나 나를 고쳤다. 그리고 앞으로도 글을 고치거나 나를 고칠것이다.

구직과 취업이라는 것은 참으로 좋은 기회들을 가져다 준다. 그렇게 비참한 시간만은 절대 아니다.
나를 알게되고 기업들을 알게되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게되고 성공과 실패를 알게 한다. 글쓰는 방법을 알게 되고 말 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선택을 알게 되고 꿈을 키우게 한다.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인연을 얻게 되고 그들에게서 배움을 얻게 한다. 만약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알지 못하거나 얻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취업에 실패할 확률이 매우 크다.

이 중에서 다시 두개만 고르자면 나를 알게되고 꿈을 키우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취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소개하는 과정이다. 취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꿈을 키우고 이루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 두가지가 없다면 힘든 시간이 될 것은 분명하다. 나도 그랬고 당신들도 그렇다. 그런데 원래 그렇다. TOEIC 공부와 자격증을 딸 시간보다 나를 알고 꿈을 꾸는 시간은 원래 적다. 하지만 이것들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내가 만약 대학 새내기때부터 자기 소개를 이렇게 많이 적었다면 나는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당신이 만약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같은 꿈을 꾸었다면 아니면 계속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면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래서 나는 자소서를 본다. 보고 쓰고 고치고 다시본다.
나의 자소서가 재미있는 이유는 나의 추억과 기억, 나의 희망사항, 내가 그리는 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며 내가 꾸는 꿈의 모습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의 자소서가 재미 없다면 다시 쓰고 고치고 또 다시 보기를 바란다. 또한 이력서가 길기 보다는 자소서가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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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avicon of http://www.trendons.com BlogIcon 트렌드온 2010.07.27 17:59

    자기소개서....
    저도 경험하고 있지만....
    답이 없는게 자기소개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