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스펙트럼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전명진
출판 : 컬처그라퍼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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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와 제주 여행을 하는 겟인제주 프로그램의 첫날 저녁식사 자리. 또래로 보이는 한 남자가 테이블 맞은편에 묵직한 가방을 내려놓으며 빈자리냐 물었다. ( 여자분이 오시면 더 좋을텐데..) 어색한 인사와 함께 서로 소개를 했다. 자신은 사진 작가이고 행사의 사진을 지원하러 왔다는 말에 자세를 고쳐 앉았다. 나는 여자 만큼 예술가를 우대하는 편이다. (아, 물론 여자 예술가면 베스트!) 그게 인연이 되어 그 후 이틀의 일정을 거의 함께 다녔다. 제주 이곳 저곳을 돌며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나는 제주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그러자 이 사진 작가는 그의 여행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눈빛과 말투, 손짓에 힘이 실렸다. 어라. 이야기의 스케일이 다르다.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퍼붙던 방주교회 앞 카페에서 그는 본격적으로 그의 여행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시 8명 정도 되었던 일행들이 단숨에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한복과 함께한 인증샷 동영상은 화룡점정이었다. 그리고는 여행 후 2년동안 글을 배우고 연습하며 직접 책을 쓰고 있다고 했다. 사실 몇번의 이야기로 책을 다 읽은 기분이었지만 이렇게 출간이 기대되는 책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한달 후 따끈한 놈으로 한권을 구입했다.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작가가 1년동안 전 세계 50개국을 여행하고 다니며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고 그 때의 사진과 생각, 에피소드를 담았다. 1년동안 50개국이라니. 한복은 또 뭔가. 책의 내용과 두께를 보니 50개국 여행지에 대한 자세하거나 소중한 정보들을 얻기는 힘들것 같다. 사실 애초부터 이 책은 여행책이 아니다. 이 책은 작가의 표현 대로라면 '여행빙자 소년 소녀 선동 서적' 이다. 그가 책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어느 나라에 가니 어떤 것이 보기 좋더라..' 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가져야 하는 세상에 대한 불만과 자신감, 자존감과 꿈에 대해 말했다. 그는 그것을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냥 이야기를 하면 씨알도 안먹힐것 같아 여행을 했다고 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온 그다. 이 정도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법도 하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의 여행기를 재미있게 읽다가 문득 나의 가슴을 때리는 구절이 있다. 바로 여행의 힘듦과 외로움을 이야기 하는 대목이었다. 


"길에서 보낸 365일을 나누고 다시 조합하면 실상 그중에 힘들고 외로웠던 날이 족히 200일은 될 것이다. …(중략)… 여행이 즐거움만을 찾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대가 크면 그 외의 시간이 너무나 괴롭다. 그렇다고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새로운 경험이 주는 기쁨과 깨달음은 괴롭고 힘든 경험을 상쇄하고도 남이이 있기 때문이다. "

- 본문 중 


나도 어쩌면 제주라는 섬에서 2년이 넘는 긴 여행을 하고 있는 처지이다. 처음 제주에 대한 큰 설레임과 희망을 가지고 내려왔다가 예상치 못한 긴 외로움에 흔들린 적이 있다. 그런데 여행은 원래가 외로움이란다. 여행이 그런데 인생은 안그럴까.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다들 그렇구나. 힘듦과 외로음. 인생에서 부정하려던 부분을 인정하고 공감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배움과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밝음과 어둠의 밸런스를 맞추면 되는 것이다. 나의 마음은 엉뚱하게도 이 부분에서 선동되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작가에게 했더니 재미있고 신기해했다. 책 쓸맛이 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책을 다 읽고,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일지도 모를 20대의 중반에 작가가 취업 준비가 아닌 전 세계를 돌아야 했던 이유. 그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대학생활의 즐거운 마무리였을까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었을까. 아니면 대책 없는 도망이었을까. 모두다 아닐것이다. 그 역시도 우리 또래와 마찬가지로 불안하고 흔들리는 20대를 살아가고 있었을것이다. 다른것이 하나 있다면 누군가 우리에게 붙여준 88만원 세대라는 이름표 보다 '내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나' 가 되고 싶은 고민과 용기가 있었던 것.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본인이 여행을 통해 그랬던것 처럼 우리들도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길 주문한다.


"너무 많은 생각은 고민이 되고 명로하고 간단한 생각은 계획이 된다. 마음의 줄기, 그 안에 모든 답이 들어 있다."

- 본문 중 


여행의 결과물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를 사진작가 김중만의 제자로 만들어 주었다. "선생님께서 책을 보시더니 수고했다고 안아주시더라..." 그의 선생님 이야기는 나를 샘나게 한다. 하지만 이 또한 그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계속되는 고민과 용기의 결과물이다. 책에서도 현실에서도 그의 이야기는 여행과 함께 끝나지 않았다. 여행의 끝과 함께 새롬게 시작된다. 


다른 사람이 써주는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은, 그런 용기를 얻고 공감하고 싶은 분들이 이 책을 보고 함께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랬던것 처럼. 당신 또한.


힘내자 청춘. 





책 이야기 | Posted by 민창 2010.02.08 00:41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 10점
송인혁.이유진 지음/아이앤유(inu)

 몇달전인가 송인혁이라는 분에게서 반가운 메일을 한 통 받았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집단지성 방식으로 집단지성과 웹에 대해서 책을 쓰고 계신데 그 내용 중 소셜 북마킹 ( social bookmarking ) 에 대한 내용을 내 블로그의 글을 그대로 쓰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책을 쓰고 싶은것이 인생의 목표 중 하나의 나로서는 그 분이 기획하시는 책에 한 페이지나마 공헌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영광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흔쾌히 허락을 하였다.

어제 오랜만에 만난 형들과 함께 잠시 서점에 들렀었다.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라는 제목의 책이 벌써 출간되어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었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쳐보고 목차에서 소셜 북마킹을 찾았다. 내 블로그의 내용이 당당히 책의 두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페이지 아래쪽에는 원문의 출처 표기로 '민창님의 블로그 http://minchang.tistory.com/58'  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 V 

쿵쾅쿵쾅. 가슴이 얼마나 뛰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의 생활에 인터넷이 얼마나 어떻게 들어와 있는지. 그들이 무엇으로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면? 바로 지금 선택해야 할 책.  수익금은 전액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책도 보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기회! ㅋㅋ ( 갑자기 광고 모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