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

  1. 2012.10.13 가시리 따라비오름 나목도식당 (1)
  2. 2011.03.27 제주 동쪽 ( 성산 일출봉, 섭지코지 ) (2)
  3. 2010.10.13 제주 퓨리 비치발리볼 대회
  4. 2010.08.15 주말 외출
  5. 2010.08.09 제주
제주 이야기 | Posted by 민창 2012.10.13 23:14

가시리 따라비오름 나목도식당

오랜만에 오름 산책에 나섰다. 

오늘은 최근 발행된 유홍준 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에 나온 가시리와 따라비오름을 가보기로 하였다. 


제주여행에서 오름 산책을 빼놓았다면 절반만 본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오름에 대한 경험은 짧으면서도 짜릿하다. 제주에는 300 개가 넘는 오름들이 제주 전 지역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나 오름 정상에서의 풍경이 아름다워 유명한 오름들이 꽤 있다. 오름의 매력은 작은 노력으로 최고의 뷰를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거대하고도 길게 연결된 일반 산들과는 달리 평원지역에 볼록하게 솟아있고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은것이 오름의 특징인데 이 때문에 조금만 올라가도 넒게 펼쳐진 제주의 평원 지대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가시리는 옛부터 제주에서 좋은 말들을 기르는 목장들이 있는 마을이다. 교래에서 삼나무숲길을 지나 정석비행장쪽으로 뻗은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넒게 펼쳐진 중산간의 평원지대는 소와 말 등의 가축들을 풀어놓고 기르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예부터 최고의 말을 키워 진상하였다는 이곳의 목장을 갑마(甲馬)장 이라고 하였는데 현재는 20km 정도 되는 그 둘레를 갑마장길로 만들어 탐방할 수 있게 해놓았다. 


오늘의 목적지는 갑마장길에 위치하고 있는 따라비오름이다. 가을이면 아름다운 억새풀옷을 입은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말들이 방목되어 있는 오름 입구를 조심조심 지나면 (말 옆을 지날때면 괜히 무서워 엄청 긴장하게 된다. 걍 풀어놓은 말들이 돌아다니는 오름이 많다.) 무작정 오르막길이 있는 계단이 나타난다. 무작정 올라간다. 


무작정 올라가다가 땀 나면 뒤 한번 돌아보자. 깜짝 깜짝 놀랄만한 제주가 나타난다. 조금 더 올라가면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억새가 무성하지 않아서 억새풀로 오름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은건 아닌것 같기도;; 하지만 한계단씩 올라갈때마다 좀 더 넒게 열어주는 제주의 중산간의 모습은 '내가 이 맛에 제주 살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정상에서 굼부리 한바퀴를 돌던 중간에 별다방을 만났다. 여자 세분이서 커피와 쿠키, 악세사리를 만들어 오름 정상에서 팔고 있었다. 우쿠렐레와 피리 등 각종 주머니 악기를 들고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다니는 듯한 그 분들에게서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시고 수줍은 우쿨렐레에 노래 한곡을 연주하고 왔다. 사실 난 오름에 올라갈때 마다 반가운 손님들을 자주 만나는데 노루, 말, 소, 그리고 사람들이다. 이것 또한 제주의 오름이 가진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오름 구경을 끝내고 내려와 식사를 하러 간곳은 나목도 식당이다. 

가시리에는 순대국 집이 많은것같고 나목도 식당은 순대국과 돼지 고기를 파는곳이다. 옛모습이 참 많이 남아있는 간판, 식당인데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막 감동적으로 맛있거나 하진 않다.) 순대국수라는 처음 보는 메뉴가 있어 후식으로 주문하여 먹어보았지만 실패. 개인적으로는 그냥 고기와 멸치 국수 정도가 딱 좋은것 같다. 관광객만큼  동네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 식당 같았다. [나목도식당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링크 참조]



오늘 원래 예정되었던 일정은 여기까지. 10시에 출발하여 식사를 하고 나니 오후 한시를 넘기고 있었다. 제주의 동쪽을 계속 여행을 하실 분들에게는 표선이나 성산쪽 해변을 둘러보거나 오름 하나를 더 가보고 싶다면 차를 타고 2~30분정도를 이동하여 용눈이, 다랑쉬, 백약이 오름 등을 추천한다. 오늘 우리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가시리에서 - 수산 - 월정리 - 김녕 - 제주시로 이동을 하였다. 



 




차가 생긴 딱 하루. 항상 행선지를 고민하다 결국은 성산을 또 한번 가게 되었다.
나에게 절대 실망을 주지 않는곳이라. ㅎㅎ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주의 동쪽을 더 좋아한다.

오늘은 일출봉을 멀리서 바라보기 위해 섭지코지로 바로 향했다. 햇빛이 너무 좋다. 바람이 너무 좋다.

( 사진은 클릭해서 크게 봐주시라~ ㅎㅎ )


성산 가는 길의 또 한가지 매력은 말들이 뛰어노는 초원과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이 사진에는 저 멀리 풍력 발전기가 보인다. 이번에는 좀 다른길로 가서. ㅎㅎ



지난번 근처 해녀의 집에 점심을 먹으러 가던길에 너무 경치가 좋아 또 찾게 된 곳.
섭지코지 입구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이다.
지난번보다 햇빛이 더 좋아 바다 색깔이 더 아름답다. 소리를 지를지도 모른다.

 


섭지코지쪽으로 좀 더 들어가다 보니 정말 파란 바다가 보였다. 정말 파랗다.


황색 잔디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새로운 멋을 보여준다.


바다 반대편 저 멀리 보이는 유채밭과 올인 하우스.


성산에서 표선쪽으로 좀 더 내려가다보면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 있다.
제주가 좋아 제주에 정착, 20년간 사진을 찍다 생을 마감한 김영갑 사진작가의 갤러리이다.
루게릭병과 싸우면서도 밥 보다는 필름이 먼저였던 그의 사진에선 제주에 대한 사랑이 묻어 나온다.


두모악에서 바다 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표선해비치해변이 보인다.
눈 앞에는 내가 제주에서 보았던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져 있다. 진짜 장난아니다.


돌아오는길에 용두암에서 도두봉쪽으로 오는 해안도로를 타고 오다가 레포츠공원에 잠시 들렀다.
처음 들르는 곳이라 좀 궁금했는데 산책로를 발견해서 걷다가 대박 마음에 드는곳을 발견!
바로 공항 활주로가 한눈에 보이는 곳. 비행기 이착륙 장면을 원없이 감상했다.


마지막은 내 사진으로 ㅋㅋㅋㅋ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좀 추웠음.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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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야기 | Posted by 민창 2010.10.13 02:51

제주 퓨리 비치발리볼 대회

제주에 와서 참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고 있다. 
뭐 워낙 운동에는 관심 없던 사람이라 그러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만끽하고 싶기도 하고, 또 다양한 운동을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제주에는 갖춰져 있다. 

지난 주 주말에는 제주 퓨리 비치발리볼 대회에 참가했다. 회사분들이 배구를 하러 간다고 해서 몇번 따라가 봤었는데 원래 멤버가 사정이 생겨 백업으로 내가 출전하게 되었다. 대회 참가 전 2번정도 연습을 해봤었는데 이게 참 티비에서 보는것처럼 딱딱 맞추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재미는 다른 운동들보다 훨씬 큰 것 같았다. 

< 제주 퓨리 비치 발리볼 대회 - 이호 해수욕장 >

제주 지역에 '퓨리' 라는 이름을 건 행사들이 몇가지 있다는데 듣기로는 퓨리는 제주에 계시던 한 외국분의 성함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 분과 그 부인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남겨진 아이들의 생활을 돕기 위한 자선 행사를 열면서 퓨리라는 이름을 붙여 행사를 만들었다. 퓨리 배구 대회는 1년에 두번 봄과 가을에 열린다. 장소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인 이호태우해변. 이호 해수욕장이다. 참가자들에겐 자선행사이며 축제이고 즐거운 스포츠이다.  

대회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외국인이다보니 거의 80% 이상의 참가자들이 외국인이다. 거의 20개팀이 참가를 하였는데 한국인들로만 이루어진 팀은 우리팀과 옆팀? 정도. 날씨가 워낙 좋았고 해변은 외국인들로 꽉 차있었고 멀리선 카약과 서핑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내가 한국에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날이다. 

배구는 남자 셋, 여자 셋이 한팀을 이루어 게임을 하는데 아무래도 다들 배구는 자주 하는 운동이 아니다 보니 우리는 우선 넘기는데 급급한 경우가 많다. 외국인들은 덩치들도 크고 힘도 좋고 우리 보단 자주 배구를 하는지 실력들이 좋았다. 이기기 보다 즐기기를 좋아하는 나는 6게임 12세트 전패;; 에도 마음은 즐거웠고 모래에 뒹굴면서 공을 쳐내는 순간 순간을 즐겼다. 항상 즐거운 음악이 끊이지 않았고 경기를 하면서도 비트에 몸을 흔드는 사람들. 정말 축제이다. 

<예전 대회 동영상>

제주에 와서 자연을 즐기는 맛을 알게되었고 그 속에서 사람들과 이렇게 행복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 도시의 높은 빌딩숲이 그립지 않았고 좋은 영화관이나 큰 백화점을 찾기 보단 해변과 산을 찾고 그 곳에서 함께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자연이 나에게 주는 긍정적인 변화이고 이것이 또한 나의 의지와 선택이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좋다. 

노래만큼 나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곳. 
제주 이야기 | Posted by 민창 2010.08.15 22:34

주말 외출

제주에 와서 주말에 외출이 잦아졌다.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주중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니 주말에는 좀 놀아보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아무래도 '제주' 이다 보니 여기 저기 갈 곳이 많다. ㅎㅎ

오늘은 회사분들 두분과 함께 집 가까운곳에 도두 오래물 축제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관련 글은 여기에
오래물은 한라산에서 지하를타고 내려온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해안 마을에 다다르면 바위나 지층의 틈을 타 솟구쳐 오르는 물이라고 한다. 물 온도가 17~18도 정도로 시원하다고. 축제는 오늘이 마지막날이라 서둘러 가봤는데 오래물을 끌어올려 만든 임시 수영장에 아이들이 너무나 시원하게 놀고 있었다. 


<오래물 축제, 신나게 물놀이하는 아이들>

하지만 이게 거의 전부. 
좀 더 들어가니 무대도 있고 상점들도 많이 있었는데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딱히 볼거리가 없어서 급히 목적지를 변경했다. 축제 초반에 갔으면 볼거리가 많았을거 같긴한데 아쉬웠음.  

해수욕장으로 방향을 잡고 하귀 - 애월 해안도로를 타고 달렸다. 제주에서 경치가 손꼽히는 해안도로라고 하는데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사람들도 꽤 많고 바람이 좋고 풍경도 좋고.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 자동차로 20 분정도? ) 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일찍 제주로 온 사람들에겐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한다. 중간에 키친애월에서 먹는 빙수도 맛있음. 


< 하귀 - 애월 해안도로 >
두번째 도착한 곳은 곽지 해수욕장 . 초록빛 바닷물이 펼쳐진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풍경도 좋고 무엇보다 노천탕이 있어 해수욕 후 씻기가 참 좋다. 물은 엄청 시원해서 완전 더운 날씨에는 인기 짱일듯. 아이들은 바닷가보다 노천탕에서 노는것을 더 즐기는 듯 하다. ㅎㅎ 하지만 까실한? 모래사장이 별로여서 모래밭에서 놀기가 좀 불편하다. 휴가철이 막바지라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 10분 놀다가 급히 노천탕에서 씻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세번째 목적지는 곽지에서 5km 정도 떨어진 협재 해수욕장. 확실히 모래는 협재가 더 좋은듯. 그리고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은 날씨가 바람이 많은 날이라 그런지 파도도 많이 쳐주고 암튼 해수욕을 즐기며 놀기에는 아주 괜찮은 해수욕장이다. 

아주 열심히 놀고 난 뒤 슬슬 지쳐가는 우리는 원기 보충을 위해 돌아오는 길에 솔향 (로드뷰는 공사중일 때 찍었네;;) 이라는 고기집에 간다. 역시 제주는 어느 고깃집을가도 고기의 수준이 훌륭하다. 바닷가를 보며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고 맛도 좋아 나름 소문난 집 이라고 한다. 세트를 시켜 먹으면 막창과 오겹살을 함께 먹을 수 있는데 오.... 역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참고로 제주 지역 괜찮은 돼지집 가격은 보통 1인에 만원~만오천원 정도를 잡아야 한다. ) 


< 솔향, 신나게 굽히고 있는 흑돼지 ㅋㅋㅋ >

신나게 놀고 밥도 먹고 나니..만족감과 함께 갑자기 밀려오는 씁쓸함. 아...내일은 또 출근이구나. ㅋㅋ 

암튼 차 있는 분들 덕분에 여름에는 주말마다 이런 비슷한 패턴의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제주 생활 두달 반. 슬슬 제주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제주 이야기 | Posted by 민창 2010.08.09 01:17

제주


제주에 오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집에 제사가있어 비행기를 타고 가던길에 이제는 정말 제주사람이 되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멀고 외로울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아직은 그렇게 나쁘진 않고 좋은 점들도 많이 보인다. 그리고 카메라도 다시 샀다.

울산에서 다시 돌아와서 가끔 제주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남겨 놔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제주에 관한 글을 적을 메뉴를 하나 만들어보았다. 
얼마나 채워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좋은 추억기록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이야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